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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부초밥

나는 유부초밥 만드는 게 김밥을 마는 것보다 더 귀찮다.
1.유부를 꾹 짠다.
2.유부를 잘 벌려서 밥을 넣는다.
언뜻 보면 간단해보이지만 유부를 짤 때 잘 찢어지는데다가 유부가 너무 작아서 밥을 넣는 것도 어렵고 장갑에 밥알이 자꾸 달라붙어서 짜증 지대루다. 만들 때마다 내가 쪼잔해지는 기분이다. 정말 귀찮은 음식인 주제에 만들기 쉬운 척 하는 것도 싫다. 김밥은 대놓고 번거롭기라도 하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유부초밥을 자주 만드는 이유는 단 하나. 우리집 김영선씨가 좋아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귀찮아도 어쩔 수 없다. 오늘도 학종이 반만한 유부에 밥알을 꾸역꾸역 넣으며 도대체 왜 이걸 좋아하는거냐고 투덜거렸다. 내 사랑은 유부초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