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lolog

대나무숲

디저트를 만드는 중에 손님에게 전화가 왔다. 반죽을 멈추고 니트릴 장갑을 벗고 전화를 받았다. 받자마자 대뜸 소파 자리가 남아있냐고 물어보길래 앞치마를 벗고 밖으로 나가서 확인을 했다. 지금은 있다고 했더니 그럼 소파 자리에 콘센트가 있냐고 물었다. 있는 곳도 있고 없는 곳도 있다고 대답했더니 전화가 뚝 끊겼다. 뭐하는새끼지.. 반죽을 멈추면 버터가 굳을 수도 있는 걱정을 무릅쓰고 받은 전화가 저딴 예의 없는 거라는거에 화가 났다. 말투도 어떻게 그렇게 싸가지가 없을 수 있는지. . . .? 전화 예절은 어디다 갖다 버렸는지. . . .? 이런 별 것도 아닌 일에 화를 내야한다는 것도 화가 났다. 코를 확 잡아서 비틀어버리고 싶어~ 디질라고~